건물주 프랜차이즈 운영,“임대 수익보다 짭짤”
건물주가 직접 창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전까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에게 건물을 임대했던 건물주가 직접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임대 수입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들은 대부분 창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개별 창업보다 프랜차이즈를 선호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임대료 부담이 없어 순수익률이 높고 폐점 가능성이 낮은 건물주를 가맹점주로 선호하고 있다.
한우전문점 하누소, 갈비전문점 왕대감왕갈비, 중식전문점 뮬란,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와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등이 건물주를 가맹점주로 유치한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서울 창동과 인사동에 직영점을 운영 중인 하누소는 최근 경기 의정부 회룡역 인근 회룡프라자 1층에 신규 가맹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4월 오픈 예정인 이 매장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게 되며 매장 평수는 215㎡에 달한다. 회룡프라자 건물주는 창동 직영점에서 하루 1500그릇 이상 갈비탕이 판매되고 한우 또한 전남 함평산을 사용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하누소가 들어서면 건물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가맹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2006년 3월 오픈한 가르텐비어 서울 강남역점도 건물주가 직접 운영한다. 가르텐비어 강남역점은 22개 테이블에서 월 4000만∼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월세와 관리비 등 고정 비용이 없어 순수익률이 다른 가맹점보다 높은 편이다.
강남역점 신미란 점주는 “권리금 등이 들지 않아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월세와 관리비 등 월 고정비용이 없는 만큼 영업이익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건물주가 직접 창업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와바는 건물주 점주만 12명에 달한다. 충북 청주 로데오점, 경북 구미 송정점, 서울 역삼 태극당점, 강남교보타워점 등 중심상권에 대형 평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와바는 이 같은 점에서 착안, 최근 공동창업을 한 단계 끌어올려 공동투자자들이 매장 오픈과 운영뿐 아니라 공동으로 건물을 매입해 임대수익과 운영수익을 모두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식전문 프랜차이즈인 아시안에프씨스타의 뮬란 서울 역삼점과 상하이문 경기 일산점도 잇달아 건물주가 창업한 사례다. 이 밖에도 왕대감왕갈비, 띠아모 등도 건물주 창업 문의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매장이 들어서면 건물의 가치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사가 잘되면 권리금까지 쏠쏠하기 때문에 임대 대신 직접 창업에 나선 건물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임대료 부담이 없어 매출 대비 순수익률이 높은 것도 건물주의 창업이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