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투자형 창업이 뜬다.
소자본으로 위험부담 줄이고 창업경험 효과 얻고 '일석이조'
창업시장이 세분화되면서 투자형 창업도 창업의 한 분야로 익숙해졌다.
투자형 창업 중 지난해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대형 매장 위주 업종에서 진행된 공동창업이다. 일반 창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본금으로 창업할 수 있고, 직접 매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많이 활용했다.
또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늘어나면서 본사 전문 인력을 활용해 위탁경영을 하는 투자형 창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소자본으로 간접경영 및 창업준비 일석이조(一石二鳥)
윤여경 씨(41)는 직책이 매우 다양하다. '와바( www.wa-bar.co.kr)' 여의도점 공동창업 투자자이자 광화문점의 투자자 겸 점장이 현재 윤 씨의 직책이다.
윤 씨는 창업을 결심하고 그동안 해오던 컴퓨터 부품 유통업종을 정리했다. 창업자금으로 준비한 6000만원으로 아이템을 찾기에는 힘이 들었지만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소자본을 투자해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공동창업'에 대한 기사를 읽고 와바 공동창업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소자본 투자로 배당금을 받으면서 간접 운영 경험을 쌓고, 개인적으로는 창업 준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공동창업은 일반적인 동업과 달리 하나의 법인 개념으로 이뤄져 투자자는 자본 투자 외에 매장 경영 참여가 불가능하다.
매장 운영은 철저히 점장에게 맡겨야 하지만 투자자들은 '점장들이 과연 내 점포처럼 일해줄까'라는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윤 씨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POS(판매시점 관리)시스템’과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으로 매장 운영 전반을 살피며 이제는 투자자로서의 매장 관리에만 관여할 뿐 나머지는 점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또 한 달 에 한 번씩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투자자들과 매니저가 매장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매니저는 재량껏 매장을 운영하고 주주총회에서 브리핑 형태로 업무보고를 한다.
윤 씨는 더 나아가 자신이 투자한 매장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어 점장으로 나서기로 했다.
그는 방배점에서 4개월간 점장 교육을 받고 지난달 광화문점 투자자 겸 점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윤 씨는 “단순히 배당금만 보고 몰려들 것이 아니라 본인의 조건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략)
◆ 매장상황 수시로 챙겨야
이처럼 투자형 창업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투자만 한 창업이라고 해서 매장 운영, 관리에 너무 무관심하면 안 된다"며 "내 점포라는 생각으로 수시로 매장 상황을 체크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어느 업종이든 매출의 높낮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단기간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점장의 역량을 믿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형 창업의 특징이 본사와 매니저에게 경영을 위탁하기 때문에 본사의 직영매니저 양성유무와 본사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꼼꼼함이 요구된다.
특히 직접 돈을 투자한 사람은 본인이기 때문에 재무상황이나 매출 추이 등 회계와 관련된 상황은 철저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강 대표는 "이익이 기대보다 적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위험부담이 적고, 직접 운영하지 않고 편하게 관리하는 만큼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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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인 '투자형 창업'이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윤여경씨는 세계맥주전문점 ‘와바’에 공동창업을 시작으로 투자자와 점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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