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기는 프랜차이즈 / 와바◆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www.wa-bar.co.kr)로 잘 알려진 인토외식산업을 운영하는 이효복 사장(40ㆍ사진).
세계맥주 전문점이라는 업종의 대중화를 주도하면서 직영 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체 점포 수를 180개로 늘렸다. 이 사장은 훤칠한 키에 머리를 길러 뒤로 묶어 맨 모습이 무척 활기차 보인다. 고생을 몰랐을 것 같은 표정이지만 그도 외환위기 때 사업 실패로 유서를 들고 다 닐 만큼 밑바닥까지 추락한 경험이 있다. 동생 같은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을 다주지 못해 수중에 있던 전재산 3만원을 준 적도 있다. 그러나 새벽녘 무작정 들어갔던 한 교회에서 죽지 말고 다시 한번 해보 자는 마음을 다진 후 재기에 성공했다.
마음먹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례로 보여준 셈. 항상 톡톡 튀는 그의 아이디어는 재기에 거름이 됐다.
일명 ‘웨스턴 바'라고 불리는 세계맥주 전문점은 90년대 중반부터 하나 둘 생겨나 2000년 들어 프랜차이즈 형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긴 세계 맥주 전문점들은 불황과 더불어 거의 사 라졌다. 하지만 와바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0여 개 신규 가맹점을 유치할 만큼 맥주 전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와바는 불황에는 싼 것이 잘 팔린다는 통설을 뒤집었다. 다소 비싼 외국 맥주를 내 세우고 호프집과 바의 중간 정도 분위기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폭음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해외여행 경험자가 늘어나면서 고급스럽고 깨 끗한 분위기에서 원하는 맥주를 골라 먹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짚었다.
맥주 종류도 경쟁점포에 비해 다양하게 두었다. 30여 개국 120종의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원목 위주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사장의 장사 감각. 이 사장은 대 학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0여 가지 업종을 섭렵했다. 노래방부터 포켓 볼장, 콜라텍까지 유행한다는 사업 아이템은 거의 다 해봤다.
와바 창업의 계기가 된 인테리어 사업도 그 당시에 시작한 것이다. 2000년 초부터 하나 둘 생겨나던 웨스턴 바 인테리어를 수십 곳 해주다가 자기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와바를 만들었다.
와바는 2003년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해 상하이에 진출했고 현재 상하이, 이우, 칭 다오 등지에 매장 6곳을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선전에도 가맹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화려한 인테리어에 '댄스 플로어'까 지 마련해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이 사장은 최근에는 화로구이 전문점'화로연'(www.hwaroyeon.co.kr)을 론칭했다. 지난해 4월 명동에 직영1호점을 오픈한 화로연은 1억5000만원 안팎의 월 매출을 올 려 일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현재 직영점 2개를 비롯해 7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화로연은 고기의 품질로 승부하 고 있다. HACCP(식품위험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사육해 위생과 맛을 동시에 만족한다는 게 이 사장 설명이다.
[심시보 기자]
